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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나의 이야기

by 제갈선기 2013. 8. 1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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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꿈을 먹고 사는 동물이다...
많이도 듣고.. 그리고 맞는 말로 믿고 살아 왔다...

그런데 나이 먹고나니 그렇지도 않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 들고 보니 그 많았든 꿈이란게 나도 모르는 사이 점점 사라지고 남은 꿈이란게...
그저 건강하게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한가지 보탠다면 자식들에게 짐이나 되지 않았으면 하는것 뿐이다...
물론 이것도 꿈이라면 꿈이겠지만...

내가 이 이야기를 하는건 친구들과 어울려 술한잔 할때나.. 전철 탓을때 옆에서 들리는 소리...
"내가 왕년엔 말이야..."그땐 말이야..."그 시절엔 말이야..."
지난 화려했든 시절을 회상하며 하는 소리를 들을 때 묘한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특히 나이든 사람들은 사라진 꿈 대신.. 화려했든 과거에 얽매이는 것 같아 안스럽기도 하고...

"한국 사람들은 행복을 추구만 하고 행복해 할줄 모른다"
어디선가 읽었든 말인데 곰곰히 생각하면 할수록 새겨 들어야 할 말인 것 같다...

우리들이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이 보편적이지 않다는 뜻으로 생각되기도 하고...
큰 집에서...큰 차 몰고...좋은 옷 입고..쓰고도 남을만큼 넉넉한 돈이 있어야 행복하다고 하는 우리들의 생각을 꼬집은 말이기도 하고...
그러지 못하면 스스로를 불행한 걸로 생각하고 지나간 과거의 영화에 얽매인 것 같다...

지난 과거에 집착하지 않고...오지도 않은 미래를 걱정하는게 우리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건 아닐런지???

지난 시절의 영화를 되새기는 건 지금의 자신을 더더욱 비참하게 만드는게 아닐런지???

이른새벽 바닷가를 거니는 작은 물새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한가지 느끼는게 있다...

그들은 앞만 보고 가지.. 결코 지나온 발자취를 뒤돌아 보는 경우가 없다는걸...

지난 과거에 집착말고..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를 걱정하지 말자...

이 나이가 되어서야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지를 희미하게나마 깨닫게 되는 것 같다...
이제서야 깨닫게 되다니...나의 우둔함에 놀라기도 한다...그나마 다행이고...

 

 

 

 

 

이른 새벽.. 완도의 어느 바닷가...

어쩐지 삶은 보지 못하고 그 흔적만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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